이 스크린샷 하나로 요약 가능.


비록 게임상의 일이라고 해도, 몇달간 해야지 하고 마음만 먹고 지지부진하던 것 하나를 해치운 의미는 크다.

너무 피곤해서 저 작업의 의미 설명은 나중에 따로...
직장
프로젝트 변경. 인수인계와 원래 프로젝트 쪽 일 끝남. 이쪽 프로젝트도 변경점이 많고 채워넣을 문서가 많은데다 인수인계 과정에서 스케줄 약간 밀림. 결국 이번주는 계속 야근중.


'그 집'으로 이사 결정. 룸메이트 결정. 다음주에 세입자에게 방문 예정. 7월 1~2주에 부동산에서 계약 예정. 집수리 견적 뽑고 바로 은행에 연락해서 대출받을 것.
보험회사 대출이 이자율이 더 쌀 수도?!

스터디
완료. 내부발표 완료. 외부발표 완료. RT 남았는데 날짜가 잘 안 잡힘. 가게 될 경우 RPG 1회 플레이 분량 준비(시스템은 안방극장 대모험으로?).

전시회 구경
미술관 습격사건: 감상 블로그 돌아다니는 것으로 대체
앨리스 뮤지엄 퓨처스쿨: 포기 (아 초대권 아깝...)
Into Drawing 10: 주말에 인사이드 키티와 함께 관람 예정(가능?)
인사이드 키티: 주말 예정

독서
The Conscience of a Liberal 오디오북 완료(..라기엔 졸면서 들었지만 =_=)
해리 포터 4권 오디오북 시작

게임
판타지 골프 팡야 포터블: 스토리 모드 후반에서 막혀서 잠시 휴식중
여신전생 페르소나 PSP판 시작. 별책부록 대사집의 압박.
마비노기: 요리던전 가봐야 하는데... 복수자 인챈은 아직도. -_-; 일단 매일 접속 이벤트 수행중.

쇼핑
주말 전에 시장 볼 것
모공팩 역시 괜히 주문한 듯... + 뉴트로지나 자차 사고싶다
점찍어둔 일 관련 책 회사에 주문
이사 전에 안경 구입할 것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나 없이 화장품 사러 가지 마라 주문할 것

행복한 마이너: 작은 감성으로 세상을 이기는 법

 

우선 이 책을 받기 위해 쓴 나의 처절하고도 흑역사스러운 신청글 -_______- 공개 수치플레이.

 

평생을 모든 면에서 '마이너'라는 의식 속에서 살아 왔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90년대에 대학을 다니면서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 정해진 길을 따라가지 않아도 좋다는 메시지를 처음 들었을 때는 복음을 들은 기분이었죠. 그런데 21세기가 되니 '유행'이 사그라든 걸까요. 사람들의 옷차림은 다시 획일화되고 서점의 비지니스 코너는 대세를 따라야 한다는 류의 책이 가득했습니다. 저는 심지어 다시는 이런 주장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사실은 지금도 반신반의하고 있어요. 정말로 아직도 ‘마이너’로 살아도 괜찮은 걸까, 이제 슬슬 이쪽이 돈이 될 것 같으니까 사람들을 꼬드기려는 더러운 비즈니스맨의 술수일까. 아니 더러운 술수라도 좋아요. 뭔가 긍정적인 메시지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책이 왔다. 온 회사에 울려퍼진 택배기사의 낭랑한 "정숙조신 씨 계세요? 이거 정말 본명 맞아요?"라는 소리와 함께...............

 

표지에선 웬 중년 아저씨가 느끼하고도 부끄러운 표정으로 웃고 있었다. 그래도 읽기 전에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알고 싶어서 인터넷을 뒤졌다. 패션 컬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그쪽 계열 잡지기사를 쓰거나 TV프로 진행을 하기도 했고, 현재의 본업은 홍보 대행사 대표. 브랜드 홍보, 그 중에서도 의류, 샴페인, 수입 자동차 등의 사치품 계열 홍보 전문.

 

서른쯤에 홍보회사를 직접 차리면서 우리나라에 덜 알려지고 낯선 분야--책에서 라이프스타일 PR이라고 하는--에 도전해서 일가를 이루었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마이너'랑 무슨 상관일까? '개척자'라는 뜻으로 썼나 싶기도 하지만 일단 저자가 홍보하는 회사도, 그 회사가 어필하려고 하는 고객들도 거의 대부분 풍족한 부유층. 이런 계층에 '마이너'란 말은 안 쓰지 않던가요... 혹시 그런 집단 사이에서 이질적인 소외감을 느꼈다는 뜻일까? 심지어 작가가 동성애자란 사실은 언급조차 되어 있지 않다--일부러 써야 할 이유도 없지만.

('패뷸러스 게이' 스테레오타입에 딱 맞는 케이스가 돼 버려서 읽는 나는 울고 싶었을 뿐이고 ㅠㅠ)

 

책을 덮을 때까지 내용이랑 제목이랑 따로 논다는 찜찜함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적어도 걱정했던 '더러운 비즈니스맨의 술수' 같지는 않았다. "21세기도 10년이나 지났고 이제 다시 개성이 돈이고 대세니까 우리 모두 마이너라고 자랑하고 뻥쳐 보아요 꺄아 *^ㅁ^*" 하는 식의 대책없는 개소리...는 아니었던...... 아니었나? 쓰다 보니까 자신이 없어져!

 

글은 술술 읽힌 편이지만 중간중간 다루는 내용이 바뀌어선지 너무 툭툭 끊기는 느낌이었다. 잡지 기사처럼 쓰는 건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책으로 묶는다면 좀더 '잘 이어지는 연재기사' 같은 느낌을 줘야 하지 않았을까. 한참 뭔가 재미있는 얘기가 나올만하면 더 이상 발전이 없고 점핑. 꼭 입맛만 다시게 만드는 샘플 모음집 같다. 이건 어쩜 편집자 문제가 있지 않을까도 싶고. 개인적으로는 싱글 이야기가 관심이 있어서 얘기가 좀 더 나왔으면 했는데 어딘가 애매한 부분에서 커트. 특히 3부 스타일 얘기와 4부 내 브랜드 얘기에서는 그 현상이 너무 심해서, 샴페인에서 와인, 고급 청바지, 파티, 프레젠테이션, 커뮤니케이션 기술에 대한 짤막짤막한 얘기들이 휙휙 넘어갈 때는 심하게 말하면 무슨 스프링철로 묶은 잡지 꼭지기사들을 훑는 기분이었다. 이봐요 이렇게 넘어가지 말고 좀 더 얘기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런 정보성 주제들은... 아니면 아예 정보성으로 가는 걸 포기하고 번호 붙여서 정리하질 말든가. 좀더 철저하게 개인사 이야기랑 개인적인 관점이나 주장에 집중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무리하게 자신이 한 일에 대한 팁을 실으려고 하지 말고.

 

나랑 나이 비슷하지, 인생관도 아주 안 통하는 건 아닌 것 같지, 어찌어찌 롤 모델로 삼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지만 또 그렇지도 않은 게. 나는 그냥 혼자서만 화려하게 놀고 밖에서는 티 안 나는 게 좋단 말이다. '일부러 일코하려는 노력'을 거의 안해서 결국 와장창 튀어버리는 게 큰 문제지만 말이지. 나 조신한 거 맞다니까요. 단지 좀 삐딱할 뿐. 영락없이 중2병 늙은이구나 난...

 

...암튼 읽고 나서 별로 인생에 위로는 못 받았어요. -_- 화장품 부록만 챙기고 내다버렸던 패션잡지들을 다시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정도?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렛츠리뷰

에너지가 다 소모돼서 일요일에는 다 포기하고(마엘도 하나도 못 받았어 ㅠㅠㅠ) 잠만 쿨쿨. 폭풍의 일주일이 지나간 것치고는 아직도 할 것들이 남아있는 데다가 금요일에 얻은 지독한 배탈이 아직도 낫지 않아 좀 힘들다. (날씨도 덥고 -_-)

그리고... 무엇보다 일코에 조금이나마 더 신경써야 한다는 교훈을 얻다. 하도 덕커뮤니티라든가 가까운 사람들 주변이나 취향이 매니악한 동네에서만 놀다 보니까 나라는 존재가 '저레벨 일반인'(멸시하는 표현 맞습니다 맞고요)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잠시 망각한 듯. 얼마 전에 정신나간 보험회사 직원과 그렇게 싸우고 재미있게 보는 웹툰에 달리는 '일반인'들의 덧글 레벨이 얼마나 한심한지 맨날 보면서도 나도 참 조심성이 없지 말야...
R: 정숙님은 자꾸 자신없어 하잖아요. 바라고 노력하면 꼭 이루어질 거예요.
J: 근데 왜 저는 ㄱ님과 맺어지지 못하는 거죠?
R: ................... (침묵)


한참 뒤,


R: 생각났어요! 그건 ㄱ님이 원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J: (심의삭제)
R: (사망)